하노이 맛집 4탄. 새콤달콤한 비빔 쌀국수집, 분보남보(Bun Bo Nam Bo)

​윤라떼 부부가 하노이에 도착하기 직전,

절친한 친구 동근이는(유동근 닮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윤라떼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은 인물)

호치민과 하노이에 거래처를 돌아보기 위해 출장을 떠났었다.

출장이긴 했지만 맛집은 꼭 가봐야한다는 그녀는 우리 부부보다 이틀 먼저 하노이를 돌아본 뒤,

우리에게 맛집 한군데를 추천해주었다, 그곳이 바로

분보남보 (Bun Bo Nam Bo)

성요셉성당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동쑤언마켓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분보남보.

베트남식 비빔 쌀국수 맛집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맛집이다.

쌀국수 귀신인 윤라떼는 사실 비빔 쌀국수를 한국에서든, 이전에 호치민 여행에서든 맛보진 않았다.

쇠고기 쌀국수 Pho Bo만을 오직 쌀국수로 취급했다고 할까.

심지어 쌀국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모아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베트남 호치민 항공권으로 사용할 정도였으니까.

오로지 현지 쌀국수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한 쌀국수 사랑이다 싶다.

​흔한 베트남 스트릿 풍경.

이 나라, 이 도시는 참 재밌는게, 사람이 다니는 보도에 다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어서

정작 보행자들은 차도로 다닌다는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객전도도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정신을 매사 바싹 차려야 한다. 수백만대의 오토바이가 내 옷깃을 스치며 다닐테니까.

​걷고 또 걷다 보니, 금세 보이는 분보남보 파랑색 간판.

사실 동근이의 맛집 추천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는다.

대학생 시절, 동근이네 학교에 놀러갔다가, 동국대 맛집으로 일명 쫄순이(쫄면이 들어간 순두부)집을 갔었다.

반찬은 달랑 단무지 하나. 녹색 하나 보이지 않는 쫄면이 든 순두부 뚝배기를 먹으면서 울적했었던 기억 때문에.

​그런 동근이의 추천이기에 별다른 기대 없이 들어가본 분보남보.

입구에서는 저렇게 삶은 쌀국수와 신선한 야채를 그릇에 세팅해놓은 모습.

​그래서인지 이건 뭐 주문과 동시에 분보남보 비빔 쌀국수가 나오는 신세계를 맛봄ㅋㅋㅋㅋㅋ

아 이런 신속정확한 시스템,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메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메인인 분보남보(가게명과 동일) 외에 몇가지 Noodles가 더 있다.

그러나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메뉴판 제일 상단에 있는 첫번째 메뉴를 주문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겠다.

원래 다른 메뉴를 한가지씩 시켜서 셰어 하는 우리 부부는,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는 향신료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조용히 분보남보 두그릇을 주문했다. 늘 그렇듯, 7up 한잔과 함께.

분보남보 (60,000동, 한화 3,000원)

​비주얼이 적어도 내 눈엔 아름답기까지 했던 것이, 하노이 여행 첫날 첫 식사였던데다가, 너무 배고픈 상태였기에.

숙주, 상추, 익힌 쇠고기, 슬라이스 당근, 양파 등이 삶은 쌀국수 위에 얹어져 있고, 

마지막으로 새콤달콤한 소스가 자작하게 깔릴 정도의 양으로 부어진 베트남식 비빔 쌀국수.

가장 상단엔 갈릭 후레이크가 잔뜩 토핑되어 있는데, 우리 부부는 이 후레이크가 신의 한수라 생각했다. 무한 감탄의 연속이었달까.

쌀국수면은 우리네 잔치국수면 정도의 얇기였지만, 다양한 야채와 갈릭 후레이크가 함께 씹혀 아삭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다.

남은 여행 나날들에도 계속 생각이 났던 분보남보 비빔 쌀국수.

동근이의 추천 맛집 신뢰도가 꽤나 상승했던 순간.

​베트남의 12월 날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나 더 쌀쌀하다.

오리털까진 아니어도, 적당한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

게다가 하늘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구름한점 없지만 햇빛도 없다.

우리 머릿 속의 후덥지근한 베트남 날씨는 베트남 중, 남부에 해당하는 호치민, 다낭 등이 그러하다.

하노이의 겨울 날씨를 절대 만만히 봐선 안될 것.

​호안끼엠 호수 근처 광장.

이 곳은 주말마다 차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현지인들이 다양히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리기도.

우리 숙소가 딱 이 광장 근처, 즉 호안끼엠 호수 초근접 거리여서 여행 내내 잘 다녔더랬다.

숙소도 곧 소개하는 걸로 :)

분보남보 

윤라떼 평점: ★★★★★

1일 1 Pho Bo(쇠고기 쌀국수), 1 분보남보 해도 무방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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