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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3박 5일 여행의 시작은 바로, 자발적 경단녀의 갑작스러운 기업 재취업 시도였다.
프리랜서로 번역 및 프로젝트 일을 간간히 하다 대기업 생활들로 느꼈던 소속감이 급 그리워졌다.
참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훌훌 털어버렸던 소중한 점심시간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세개쯤은 거뜬히 받았던 연말들.
출시한 내새끼(상품)들이 매출이 좋을 때의 그 짜릿함.
여러가지 것들이 그리워질 때 쯤, 관심 있었던 회사의 구인 공고.

이끌리듯 지원을 했는데 간절함이 전해졌는지 면접 연락을 바로 받았다.
그 날 바로 서점에 달려가 해당 기업의 이념과 사업, 기업문화 등의 내용이 담긴 책을 구매했다.
책을 읽고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며, 그동안의 커리어를 정리하면서 간절함이 폭발하여
스트레스까지 같이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때마침 LCC 얼리버드 이벤트가 시작되었고,
면접 준비의 보상용?으로 하노이 항공권을 매우 저렴하게 그야말로 질렀다.

면접 당일, 나는 한시간동안 3명의 실무자 면접관에게 신나게 털렸지만 꿋꿋이 굴하지 않고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

내게 결과는 하노이의 추억만 남게 되었지만,
괜찮다.
다시 가슴이 뛰게 되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