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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편마을 맛집이다.

안양은 동네가 많이 낡아서 아무래도 깨끗한 곳을 찾아가려 하다보니, 자꾸만 동편마을을 가게 되고,

그나마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들한테 미안하니 조금 덜 내려오게끔 하다보면 

그 중간 지역이 사당 또는 인덕원쪽이 되는 것 같다.


CGV 영화관 대학로점 오픈 멤버로 일했던 우리.

그때 우리 모임의 막내가 스무살이었는데 올해로 서른하나가 되었으니, 우리의 인연도 어언 11년째.

각기 나이는 다르지만 맘맞는 여대생 넷이었던 우리는 세명이 한해에 다 결혼을 하더니(16년 3월, 6월, 12월)

막내가 올해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모두 유부녀가 되어 유부클럽이 되는 셈이다.

세월의 흐름이 무서울 지경.


인덕원 동편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맛집을 찾던 중 발견한 중식당,


샤우칭


동편마을 맛집으로 많이 검색되는 곳이자, 중국요리 명장이 셰프라는 곳이라길래 기대에 가득차 방문했던 곳이었다.

맘에 들었던 점은 일단 사진 상으로는 깔끔했고, 실내도 넓고 테이블이 많아 요즘같이 추운 때에 모임하기 딱 좋게 보였다.




​일행 중 한명이 늦는 관계로 먼저 3인 세팅을 해주었다.

비주얼이 조금 불편했던 걸죽한 매생이 죽과 야채 샐러드가 전채요리로 제일 먼저 나왔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 요리를 시키지 않아도 나오는 애피타이저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매생이죽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원체 해초류를 싫어하기 때문도 있으리라.

하긴 미역국을 1년에 한번 먹으니.. (그나마도 내 생일에) 그럴만도.




​결정장애가 1도 없는 윤라떼가 야심차게 추천한 유린기(小 23,000원)

유린기는 27살 내 생일 때, 첫 직장 두번째 상사가 사주셨던 음식. 그 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 맛을 잊지 못해 간혹 주문하는 요리다.

닭튀김에 매콤하고 짭쪼롬한 간장베이스 소스가 자작하게 부어져 나온 음식.(고로 아랫 부분은 별수 없이 부먹)

무순의 쌉싸름한 맛과도 잘 어우러져 어느 중식당이든 맛없기 힘든 음식이긴 하다.

이 곳에서도 매우 맛있게 먹었다. 물론 닭튀김이 조금 더 바삭거렸다면 좋았을 뻔 했지만.




​아름다운 자태! 유린기 그거슨 진리 :)

간간히 씹히는 청양 고추 마저 맛있다.




​두번째는 우리 모임 큰 언니가 임신 5주차라며 갑자기 고백하더니 끌린다며 주문한 고추잡채(小 23,000원)

꽃빵 딱 4개와 나와서 많이 아쉬웠지만 맛자체는 괜찮았다.

고추기름과 각종 야채가 잘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




창가쪽에 앉았더니 너무 강한 빛 때문에 꽃빵이 너무 백옥같이 나왔지만... 

제법 맛있게 잘 먹었던 고추 잡채. 

중식당에선 첨 주문해 보는 메뉴인데, 앞으로도 종종 먹고 싶을 때가 있을 것 같음.



마지막으로는 식사 메뉴들.

여자 4이 요리 2개, 식사 3개를 시켰는데 왜그랬지 우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적게 먹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렇다고 양이 넉넉한 편도 아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군.


암튼 식사 메뉴들은 사진이 없다.

요리 맛이 꽤나 훌륭했던 반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

아마도 맛집이라 이 곳이 회자되는 이유는 요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주문했던, 샤우칭짬뽕, 울면, 게살볶음밥 정말 다 별로였다.

샤우칭 짬뽕은 국물이 매우 밍숭맹숭해서 싱거웠고, 해산물의 양도 좀 적은 편이었다.

울면은 걸죽함이 부족했으며, 맛은 보통.

게살볶음밥은 식어서 서빙이 되어 그런지 게살이 다소 딱딱하고 밥알과 게살이 전체적으로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윤라떼 평점: ★★★☆☆ (넓은 실내, 분위기, 요리류는 그뤠잇, 식사는 스튜핏. 요리류 위주로 드시며, 모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