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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후, 찬 공기에 유독 쌀쌀한 날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어렸을 적부터 칼국수 보단 무심한듯 쭉쭉 뜯어 넣은 수제비를 좋아했던 윤라떼.

그런데 참 묘상하게도 칼국수 집은 많지만 수제비 집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보통 칼국수 집에서 쩌리? 메뉴로 수제비를 끼워 팔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수제비 맛집으로 인정하긴 힘들 것이다.


자칭 타칭 검색왕으로서 몇십 페이지를 뒤적뒤적하다 찾아낸,



은혜칼국수




안양이란 도시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그런데 윤라떼의 신혼집은 의왕, 군포(산본), 안양이 만나는 '호계동'에 있기 때문에

3개의 도시가 다 10~1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음.

(수두룩한 단점 중 장점도 있는 우리 집, 우리 동네!)




왜 늘 입구는 찍는 것을 소홀하게 되는지... 

칼국수 집이긴 한데 칼국수 집이자, 생태/동태집이기도 한 이 곳!

물론 사장님 내외분도 두 집이 동일하고, 공간도 같은 공간 > <


탕도 가능하고 찜도 가능해서 담번엔 찜을 먹으러 오자고 다짐한 우리 부부.

일단은 주목적인 수제비 메뉴부터 살펴 본다. 


오호라, 여름엔 냉면도 도전해봐야지.

참 우리 부부는 취향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다르다.

그러나 외식시엔 주로 내가 원하는 메뉴를 2개 주문..

물론 예의상 묻기는 한다. 


"뭐 먹을래?"


"당신이 먹고 싶은거 2개 시켜."


지극히 현명한 남편이 아닐 수 없다. 

현명함과 지혜로움은 남편을 따라갈 수 없..


바지락 수제비와 김치 칼국수, 그리고 섞어 만두를 주문.




뭐가 먼저랄 것 없이 한꺼번에 나오는 음식들. 

이마저도 이 곳은 완벽하다. 전체샷이 매우 아름다운 가운데, 

이 집의 유일한 아쉬웠던 점.. 조금 많이 익은 듯한 배추 김치.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겉절이 배추 김치가 수제비엔 진리.

그래도 만두 주문시 단무지까지 주시는 센스엔 감동 :D




바지락 수제비 (6,000원)

칼국수 집에서 파는 수제비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제비를 그대로 넣어 조금은 식감이 딱딱한데,

이 곳은 손수제비라 그런지 매우 부드럽고 크기도 컸음.

혼자 먹기에도 넉넉할 정도로 양까지 훌륭했다.

바지락의 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국물이 끝내줌 bbb




김치 칼국수 (6,500원)

개인적으로 칼국수나 국수, 수제비 국물에 김치가 들어가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국물이 탁해져서 본연의 맛을 잃는 듯한 느낌 때문에.

모처럼 감성이 취향에 맞게 주문한 음식이라 내 입맛엔 바지락 수제비가 훠~~~~얼씬 맛이었음.

물론 찐득한 김치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게 한 그릇 먹을 수 있을듯.

역시나 손칼국수라 면은 도톰하고 쫄깃하다.




섞어만두 (7,000원)

세상에 이런 브릴리언트한 메뉴가 또 있을까!

마치 우리 부부를 위해 만들어진 메뉴 같음ㅋㅋㅋㅋㅋ

감성인 고기만두, 윤라떼는 김치만두만 먹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호도가 뚜렷한데,

이런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은혜칼국수에서는 두가지 맛을 다 즐길 수 있는 섞어만두 메뉴가 있다!

만두피도 만두속도 찐 정도도 모두 완벽했던 만두.

다만 칼국수와 수제비 양이 많아서 2개는 남겨 포장해옴.



윤라떼 평점 : ★★★★★ (재방문의사 백번 천번 있고, 특히 수제비 러버들에게 완전 강추! 그리고 주차도 가게앞 3대 정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