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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으로 돌아온 날. 

우리의 3박 5일 라오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비엔티엔은 라오스의 수도로 관광지인 방비엥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조금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여느 나라나 수도는 어찌 되었든 가장 그 나라의 세련미가 좀 보이는 곳인듯 하다.


비엔티엔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향신료의 맛이 거북스럽지 않은 뜨끈한 국물이 있는 쌀국수 한그릇이었다.

흔히 도가니국수로 유명한 누들집과, 라오스식 쌀국수로 유명한 포잡(Phozap)이 있는데,

도가니국수집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들이 많아서 쌀국수 귀신 자매인 우린 포잡으로 발길을 옮겼다.




​날씨가 그리 화창하지 않아서 더 쌀국수가 끌리는 날이었다.




​불상으로 보이는 풀이 무성한 건축물 앞에서 현지인들이 과일을 제물로 삼아 

어떠한 종교적 의식을 치루는 모습도 보인다.




​포잡(Phozap)은 체인점으로 비엔티엔 시내에만 3개의 분점이 있는데, 우린 여행자 메인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택해 분주히 걸어갔다. 꽤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 15분 거리?


도착했을 때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 Closed!

분명 구글 상으론, 주중/주말 상관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이라 되어 있었는데,

평일에 방문한 우린 뜬금없는 상황을 마주했다.

아쉽지만 다음이란 또 있을까 싶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음..




​우리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서..

서둘러 다른 맛집을 찾아본다. 

이대로 좌절할 순 없기에! 폭풍 구글링!!!!!!!


지나가다 본 사원의 색감이 너무 예뻤다.

그 모습을 감상하고, 사진까지 찍어둔 걸 보니 분명 이성을 잃을 정도의 배고픔은 아니었던 걸로.




​우리가 흔히 플루메리아로 알고 있는 하와이꽃!

이 곳 라오스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꽃인듯 하다.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와중에 우리가 발견한 곳,


컵짜이더 (Khop Chai Deu Restaurant)



비엔티엔 시내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며, 조마베이커리가 있는 메인 여행자 거리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 영업시간: 10:00~24:00 (주중/주말 동일)




​늦은 점심이라 허겁지겁 메뉴부터 주문해본다. 


역시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땐 가장 만만하고도 중간 이상은 하는 요리, 새우 팟타이(Shrimp Phad Thai 47,000낍)

양은 다소 적었지만, 무난하게 맛있었다. 새우가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고, 크기도 작았지만 배고팠던 우리에겐 그쯤은 문제되지 않았던.




​배고파서 그런지 사진이 흔들리고 엉망이다.




​두번째는 튀긴 스프링 롤(Fried Spring Roll-Pork, 47,000낍)

역시 나의 신조, '짜조는 배신하지 않는다'를 어김없이 보여준 내 사랑 짜조! (졸지에 라임 생성)

갓 튀겨져 나와 씹히는 식감이 대단히 훌륭했다.

베트남식으로 같이 싸먹을 야채와 누들, 소스가 나왔지만 역시나 짜조만 소스에 찍어 먹기.




마지막으로 주문했던 소고기 요리(Beef Marinated and Grilled, 45,000낍)

marinated 되었다고 하는데 특별히 별도의 양념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금은 식어서 건조하고 딱딱해서 손이 별로 가지 않았던 아쉬운 요리.

구색 맞춘다고 하나 더 주문했던 것이 역시나 모험은 금물. 욕심도 금물!



​아름다운 전체 샷!

컵짜이더에서는 이렇듯 동남아 각국의 유명한 요리를 다 만나볼 수 있다.

태국-파타이, 그린커리, 똠얌꿍 / 베트남-쌀국수 등과 같이 라오스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는 것처럼

실제 라오스 현지에서도 이름만 LAO라고 메뉴명에 마치 접두사마냥 붙어 있을뿐.. 

별도의 특성은 없었던 것 같다.



 

​다먹고 나니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여유 부렸던 식사였어서 더더욱 만족스러웠고, 어두워지니 더 예뻐진 컵짜이더.




실내 사진은 먹는다고 찍지 못했지만, 굳이 실내 자리에 앉지 않고 가든석에 앉아도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에 둘러싸여

마치 숲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가격, 분위기, 위치, 위생 등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컵짜이더.

아, 참! 컵 짜이 더는 라오어로 고맙습니다(존칭)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컵짜이더 레스토랑, 컵 짜이 더 :)



윤라떼 평점: ★★★★★ (자정까지 운영하니, 밤늦게 도착하는 여행객들도 맥주 한잔 하며, 라오스 여행 시작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