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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체크해보라고 했던 날은 발렌타인데이이자 구정 연휴의 시작일.

그러나 몇 번의 임신 시도와 노력으로 지쳐있던 우리 부부는 늘 그랬듯이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또 실망감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아 함께 외출 중, 몰래 편의점에서 임신테스트기를 구입하고,

상가 건물 화장실로 들어섰다.

수차례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해보았어도, 소변을 묻히고 5분 후에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었고..

역시나 바로 테스트기를 확인하니 선명한 한줄.

아무렇지 않은 듯 화장실을 나서고, 조금 걷다가 이내 남편에게 털어놓는다.


"이번에도 안 됐네"


남편은 실망감을 애써 감춘채, 괜찮다며 오히려 날 토닥여주었다.

몇 차례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임테기 결과 확인.

그러나 이내 감성이는,


"봐봐, 나도 한번 보게"


그렇게 전해주었던 테스트기를 자세히 보더니,


"이거 두줄 아니야?"


다시 들여다 본 임테기엔 희미하지만 한줄이 더 보였다.

눈을 몇번이나 두꺼운 옷깃으로 훔치고선 보고 또 봐도 희미한 한 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의심 대마왕인 우리 부부.

그 다음 날도, 그 다다음 날도,

각각 다른 회사의 테스트기로, 기상 후 아침 첫 소변으로 확인한 결과,


조금씩 진해지는 T부분의 선.

 

얏호, 난임 병원 졸업!

신혼 졸업! 새댁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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