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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라오스 여행하면서 '정말 맛있다', '돌아가서도 생각날 맛이다' 하는 음식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진작에 라오스, 그리고 이 방비엥이란 도시가 한국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도 온라인상 유명하다는 맛집은 있었고, 유명하다는데.. 맛없는 음식이지만 그 와중에 맛있다는데..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찾아갔던 이 곳!

간판도 별다른 것이 없어서 음식점 이름을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나피디 국수집', '나피디 카오삐약', 또는 '꽃보다 청춘 국수집' 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위치는 할리스커피가 있는 방비엥 시내 중심 거리에 있는데 바로 옆에 매우 작은 파란색 K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할리스 근처 K마트를 찾는다면 절대 헤매지 않을 것이다.

(파란색 간판의 K마트가 방비엥 시내에 꽤 많이 있어서 우리는 사쿠라바 근처 K마트에서 한참을 헤맸다)


때마침 비까지 오기 시작해서 멘붕이 왔었지만, 그래도 이차저차하여 잘 찾아간 나피디 국수집!

아마도 여기엔 한국 관광객들의 거의 머스트잇 맛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한국어가 눈에 띄었다.



​메뉴가 저렇게나 많아서 만약 메뉴를 정하지 않고 간다면, 결정 장애가 없던 사람도 결정 장애가 걸릴 지경.

게다가 왠만한 라오스 현지인들은, 방비엥이 꽤나 유명한 관광지 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구사력이 좋지 않다. 

아니 아예 말이 통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이러나 저러나 여튼 메뉴를 정하고 가지 않더라도 괜찮다. 

친절한 누군가에 의해 한국어로 추천되어 있는 메뉴 2개! 바로 카오삐약(치킨, 돼지, 소고기)와 새우 오징어 볶음밥이다.

볶음밥은 백종원 추천 메뉴라는데, 백종원 아저씨도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 중 하나에서 다녀갔으려나 예측해 보았음.


얼마나 맛있기에 나피디와 그의 스탭들이 3일동안이나 계속 먹었던 건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워낙 방비엥은 먹을 것이, 맛집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는 의심병도 함께, 저 대표 메뉴 두가지를 주문했다.

아. 카오삐약은 라오스식 쌀국수이기 때문에 쌀국수엔 역시 소고기로!



먼저 나온 카오삐약 소고기(Rice Noodle Soup Beef) 15,000낍(한화 약 2,140원)

​일단 비쥬얼은 숙주, 파, 건새우 같은 것이 들어가 있어 흡사 우리가 익숙한 쌀국수 같다.

손빠른 여행메이트 데이미는 라임을 훠이훠이 즙을 내어 뿌려준다. 아, 향이 참 향긋하니 더 군침이 도는 카오삐약!



맛은 쌀국수와 비슷하다. 그러나 면은 좀더 두껍고 쫀득쫀득한 맛이 나서, 식감은 더 훌륭한 것 같다.

베트남식 쌀국수와 라오스식 쌀국수는 마치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의 차이 같다. 국물 베이스는 비슷하지만, 

내용물과 그 맛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아, 참! 완전 중요사항!!!

고수를 못드시는 분은 시앙차이, 코리앤더 등의 고수의 영어식 표현은 모르시니, '버 싸이 팍치'라고 주문시 외쳐 주면 된다.



​연이어 바로 나온 새우 오징어 볶음밥(Fried Rice Shrimp, Squid) 35,000낍(한화 약 5,000원)

굴소스로 볶아진 해산물 볶음밥 맛이다. 먹거리가 크게 없는 라오스에서, 음식점에 들어가면 꼭 볶음밥은 하나씩 시켰던 것 같다. 

크게 향신료의 거부감이라던지, 묘상한 식감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없어 먹기 편하고 만만하다. 

갈릭 후레이크까지 얹어져 개인적으로는 참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두가지 음식의 조화가 참 아름다웠던 식사.

뭐 3일동안 연속으로 올 맛은 아니지만, 방비엥에서는 충분히 맛집으로 인정할만한 맛이다. 

성인 여자 두명이 딱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라, 아마 남자 두명은 양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겠다.

(특히 카오삐약이 좀 애낀 듯한 양이었음)



음료까지 한잔 마시고 난 후, 총 가격은 55,000낍.(한화 약 7,800원)

동남아시아의 매력은 저렴한 식비와 물가라는 것을 또 한번 기분좋게 느낀 방비엥 맛집, 나피디 국수집!


위치 찾는 것만 성공한다면, 행복한 식사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천!


윤라떼 평점: ★★★★★